박찬욱, 수고롭게 만든 '헛수고' 이야기 '어쩔수가없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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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수고롭게 만든 '헛수고' 이야기 '어쩔수가없다' [인터뷰+]](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ked/20250923182648217njqz.jpg)
세계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3년 만에 돌아왔다.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허무는 서사와 매혹적인 미장센으로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혀온 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한순간에 삶이 무너져 내린 평범한 중산층 가장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4일 개봉하는 '어쩔 수가 없다'는 한순간에 모든 기반이 흔들리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꾸리며 더할 나위 없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던 직장인 만수(이병헌)는 예기치 못한 해고 통보를 받는다.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아이, 그리고 어렵사리 마련한 보금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그는 치열한 재취업 전선에 몸을 던진다. 영화는 만수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쟁취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점차 벼랑 끝으로 몰리는 모습을 그린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전개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심리적 균열은 관객에게 긴장과 몰입을 안긴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적 시선이 더해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씁쓸한 웃음을 자아낸다. 박 감독과 '어쩔수가없다'의 여정은 무려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작가의 '엑스(The Axe)'의 판권을 확보하기도 전에 각색 작업을 먼저 시작했다. 그는 "무슨 자신감인지 각색을 내가 먼저 손댔다"며 웃었다. 이 과정에서 초기 초고는 이경미 감독과 함께 써내려갔다. 그는 "이경미의 메모를 보니 2009년에 이미 이야기를 시작했고, 2010년에야 판권을 샀더라"라고 떠올렸다. 초기의 각색은 영어 영화를 전제로 한 기획이었다. 이 때문에 캐나다의 작가를 영입해 대사 다듬기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박찬욱 감독은 "죽이 잘 맞아서 대사 다듬기를 넘어 그 이상의 작업까지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새롭게 들어온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역사를 테마로 한 무도회 시퀀스였다. 링컨, 워싱턴, 포카혼타스로 분장한 사람들이 어우러진 장면은 박 감독이 원작의 풍자를 시각적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박 감독은 기획 단계에서 실제 제지 공장들을 방문하며 산업 리서치를 병행했다. 공장 내부 취재를 통해 원작의 배경을 보다 구체적으로 체화했다. 당시에는 해외 제작을 염두에 두었으나, 여러 차례 기획 변경을 거친 끝에 결국 한국화를 결정하게 됐다. 최종 단계에서 박찬욱은 이경미 감독과 함께 집필을 이어가며 한국적 맥락에 맞게 서사를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추가된 요소가 바로 구범모(이성민) 아내 아라(염혜란)의 외도 설정과 AI 경쟁자의 등판이다. 그는 "사람 경쟁자를 제거했더니 결국 AI라는 새로운 경쟁자 앞에 무력해지는 구조가 더 큰 아이러니를 만든다"며 "내가 좋아하는 말이 '헛수고'인데 거대한 헛수고라는 테마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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