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병규가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판사 이상원)는 조병규와 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가 A씨를 상대로 낸 4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조병규 측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폭로글이 허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소송 비용도 조병규 측이 부담하게 됐다. 또한 A씨가 게시글을 삭제한 것은 허위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조병규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A씨가 고소 및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한 두려움으로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A씨가 조병규 측 지인과 6개월간 주고받은 대화 중 허위 사실임을 인정한 내용도 없었다"라고 바라봤다.
조병규는 2021년 2월 '경이로운 소문' 종영 후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자신이 조병규와 동창이라고 주장한 A씨의 폭로가 이어졌으나 조병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조병규와 폭로자를 형사 고소했으나 폭로자는 뉴질랜드 거주 중이라는 이유로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조병규는 "아닌 걸 대체 어떻게 증명해야 하냐. 이미 10년의 커리어는 무너졌고 진행하기로 한 작품 모두 보류했다"라면서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복귀작인 '경이로운 소문' 시즌2 제작발표회 당시에는 "타국에 있는 사람이 있다 보니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기 전에 방송이 나오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학폭 의혹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조병규 측은 "A씨가 허위글을 적시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했다. 광고, 드라마, 영화, 예능 출연 취소 등으로 총 약 40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 여기에 위자료 2억원을 합한 금액을 A씨가 배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조병규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병규는 영화 '숨은 돈 찾기'로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