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 감독 "제주 4·3 마음 아파…공감하기 위해 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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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 감독은 '한란'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지는 오래됐는데 2013년에 제주로 이주해서 그곳에서 지내게 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매년 4·3이 돌아오고 추념식에 참석하면서 계속 슬퍼만 하는 게 좀 많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라며 "역사적 비극을 공감하는 방법이 뭘지 생각하다가 4·3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공감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주 어렸을 때 산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는데 어떤 어른을 만나서 경찰서에 데려다줬고, 가족들이 찾아와서 상봉하게 된 그런 기억이 있다"라며 "산에서 길을 잃은 기억과 4·3 때 한라산으로 피신했을 여성들과 아이들 모습이 생각나면서 감정적인 접점을 찾아 기획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또한 하 감독은 "도서 중에 '제주 4·3 여성 서사'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증언집에 여성과 아이들의 증언이 많이 나와서, 책에서 감명받고 참고해서 작품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48년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드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좀 더 실감 나게 보여주고 싶어서 고증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주어 감수만 다섯 분께 했고, 동서남북으로 말이 다 달라서 많은 과정이 있었다"며 "공식적으론 다섯명, 비공식적으로는 10명과 함께 철저하게 감수해 가면서 각 캐릭터에게 맞는 감수자분들을 다 훈련할 수 있게 매칭했다"고 덧붙였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영화다. '그녀의 취미생활'을 연출한 하영미 감독의 작품이다.
김향기는 제주 해녀로 딸 '해생'을 위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어머니 아진 역으로 맡았다. 신예 김민채는 아진의 딸 해생 역으로 분했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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