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주년 맞은 '팬레터', 다시 울려퍼지는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뜨거운 예술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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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대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었던 문학인들. 이들의 예술혼이 올겨울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뮤지컬 '팬레터' 출연진들이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언론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김해진 역의 에녹, 김종구, 김경수, 정세훈 역의 문성일, 김리현, 원태민, 히카루 역의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 그리고 작곡가 박현숙, 연출 김태형, 안무가 신선호 등이 참석했다.
지난 5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팬레터'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가 배경이다. 당대 문인이었던 김유정과 이상 작가 등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김해진의 뮤즈이자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의 이야기를 통해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팬레터'는 2016년 초연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김 연출가는 "하나의 공연이 10주년을 맞는다는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관객분들께서 꾸준히 찾아주셨기 때문에 10년을 맞을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10주년이라는 점에서 창작진들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신 안무가는 "'협업'이라는 단어에 저희 제작진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모든 창작진이 섬세하다"며 "각자의 역할과 열정들이 유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덕에 정서와 방향성은 초연 때와 똑같이 두되, 배우들마다 다른 표현력은 열어뒀다"고 말했다.
1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었을 법하지만 김 연출가는 "아무것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수정 지점을 아무리 생각해 봐야 관객들의 니즈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나마 새로운 시도를 꼽자면 배우들을 대거 교체했다는 점이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첨언했다.
극장도 예술의 전당으로, 2021년 사연 당시보다 훨씬 커진 규모다. 사연에 참여했던 강혜인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 이렇게 큰 극장에 서니 자존감이 올라간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치열하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원태민은 '팬레터' 대본을 두고 '예쁜 원고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예쁜 말들, 심장을 울리는 말들이 많다. 앞서 종구 배우가 언급했던 웰메이드에 더해 서정적인 분위기와 예쁜 말이 관람 포인트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정화는 "제일 눈여겨봐야 할 점이 각 인물과의 관계성"이라며 "어떤 사람이 서로 만났을 때 표현되는 지점들이 다른지 관찰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연출가는 "지금까지 5번의 공연을 했는데 항상 '처음 만들 때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드리고 있나'라는 고민을 한다"며 "이 작품을 최대한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앞으로도 10년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경수는 "무대도 커졌고 저희의 공연은 여전히 아름답다"며 "1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집중하지 않고 그저 좋은 작품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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