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영등포에서는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방효린, 이준, 배윤경, 김아영, 문동혁과 이영서 감독, 정광수 감독, 배은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41년간 단막극의 정통성을 이어온 KBS가 기존 '드라마 스페셜'의 명맥을 잇는 새 단막 프로젝트 '러브: 트랙'은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개별적인 감정을 단막 작품에 담아낸 로맨스 앤솔로지다. 첫사랑, 짝사랑, 이별, 가족애, 두려움, 설렘 등 사랑이 가진 수많은 감정의 풍경을 10개의 작품으로 그려낸다. KBS 극본 공모를 통해 발굴된 신인 작가들의 신선한 대본과 젊은 연출진, 그리고 화려한 배우 라인업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를 더했다. '퇴근 후 양파수프'는 지친 인생에 유일한 위로였던 양파수프가 메뉴판에서 지워진 이유를 알아내려는 중년 남자와 요리사의 밀고 당기는 새벽의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이영서 감독은 "보통보다 짧은 러닝타임이라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해보니 주인공에게 더 몰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며 "30분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극 중 레스토랑 요리사 한다정 역을 맡은 방효린은 "3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대사, 표정, 장면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며 "평소에 시를 좋아하는데 단막극 작업이 시와 닮아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별 하나의 사랑'은 별점신봉자인 5성의 남자가 소개팅 어플의 시스템 오류로 겨우 1점인 여자와 재난 같은 소개팅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정광수 감독은 캐스팅 이유에 대해 "두 배우 너무 완벽했다"고 웃으며 "러닝타임이 30분이다 보니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싱크로율에 가징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 배우는 허당기와 연기나 본업에서의 카리스마가 공존하는데 그 매력이 이강민 캐릭터에 잘 맞았다"며 "하나는 탄탄한 신념을 변화시켜야 했기에 굉장히 매력적이어야 했다. 윤경 배우가 '유니콘', 단막극에서 보여준 통통 튀는 매력들이 적합했다"고 말했다. 극 중 이준은 끼 많은 데이터 분석가 이강민을, 배윤경은 별점 1점짜리 도배사 최하나를 연기한다. 10년 전 '드라마 스페셜 - 귀신은 뭐하나' 이후 오랜만에 단막극에 참여한 이준은 "그때보다 지금이 월씬 낫다"고 웃으며 "당시엔 52시간이 지켜지지 않아 일주일 동안 집에 거의 못 가고 직었다. 요즘은 집에 잘 보내주더라"고 달라진 제작 환경을 언급했다. 이어 "예전에는 머리 감을 시간도 없어서 파우더를 칠하고 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배윤경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 매력적이었고,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 고민 없이 결정했다"며 "준 배우도 편하게 받아주시고 케미가 좋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러브 호텔'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은 장기 연애 커플이 폭우에 발이 묶여 우연히 들어가게 된 모텔에서 살인마를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