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미’ 서현진, 초고속 어른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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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러브 미’가 첫 방송부터 그 어떤 지독한 슬픔도 인생을 멈추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연말에 꼭 붙잡고 싶은 인생 드라마 예감”이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특히 ‘옆집 남자’ 장률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뜬 서현진의 초고속 어른 멜로 엔딩은 그 반응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모두가 기다렸던 ‘멜로 장인’ 서현진은 엄마의 사고에 대한 죄책감에 가족으로부터 도망칠 수밖에 없었고, 아무렇지 않게 괜찮은 척 살아내며 방치해버린 깊이를 알 수 없는 외로움을 가장 현실적인 얼굴로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슬픔도 막지 못한 설렘으로 시작된 30대의 연애가 어떤 리얼한 서사로 또다시 가슴을 들었다 놓을지 기대할 수밖에 없는 멜로의 시작을 제대로 알렸다.
유재명과 장혜진의 클래스가 다른 연기 내공은 드러내지 않아 더 서글픈 외로움, 그리고 재활도 치료도 포기할 정도로 깊은 절망을 온전히 전하며, 시청자들도 함께 울게 했다. 이시우 역시 미완의 청춘의 불안과 방황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극의 균형을 더했다. 여기에 윤세아, 장률, 다현(트와이스)은 멈춰 있던 인물들의 일상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이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준경, 진호, 준서 가족은 7년전 미란의 사고로 인한 비극을 각자의 자리에서 버텨냈다. 산부인과 전문의 준경은 생명이 탄생하는 기쁨과 환희에도 무덤덤했고, 백만 년 만에 나간 소개팅에서 무례한 상대를 만나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길 정도로 감정이 없는 척했다. 하지만 “혼자가 편하다”고 단정하면서도,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 집을 나와 정처 없이 걷기 일쑤였다.
진호는 동장 정년을 몇 년 앞두고 퇴직을 결정했다. 아픈 아내와 시간을 더 잘 보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정작 기뻐하지 않는 미란을 보고 더욱 지쳐갔다. 그런 가족이 버거운 준서는 진로도 정하지 못한 채 진학한 대학원도 적응하지 못했고, 여자친구 윤솔(김샤나)의 자유영혼이 불안하기만 했다.
이들 가족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진호의 퇴직과 결혼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말과 감정이 어긋났고, 급기야 준경은 자신의 불행만 중요한 것 같은 엄마에게 날선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렇게 다툼으로 끝나도, 평범하게 화해할 다음이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미란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고, 이들 가족은 눈물도 흘리지 못한 채 덤덤히 조문객을 맞았다.
미란을 봉안하고 난 뒤에야 슬픔이 밀려왔다. 진호는 당연히 함께 늙어갈 줄 알았던 아내와 함께 하려고 했던 시간들까지 한꺼번에 사라진 것 같아 더 견디기 어렵다며, 처음으로 주저 앉아 눈물을 쏟았다. “엄마의 마지막 하루를 망친 것 같다”고 자책하던 준경은 술기운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7년 전 비가 쏟아지던 날, 엄마는 준경이 집에 두고 온 서류를 가져다주다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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